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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이유 변함없다…“가족·더 나은 삶”

한인들은 주로 가족과의 시간과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한인은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해도 한국보다 미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미국에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중 77%는 자신의 생활 수준이 모국에 있는 부모보다 더 좋다고 답했다. 이민자 10명 중 7명(74%)은 다시 선택권이 주어지더라도 미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응답자들의 답변만 추려봤다.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비율은 26%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계(16%)와 베트남계(9%)보다 높고, 필리핀계, 인도계(각각 40%)보다는 다소 낮았다.   한인들은 이민을 결정했던 이유로 경제적 기회를 바탕으로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서’(38%)라고 답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인 인도계, 중국계, 필리핀계보다 무려 10% 가량 높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거의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출신 국가보다 더 나은 곳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중 77%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기회 제공 측면에서 출신 국가보다 더 낫다고 답했다.   현재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 해도 이민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아시아계 이민자 역시 74%에 달했다.   한인도 마찬가지다. 한인 응답자 중 다시 선택한다면 한국에 머무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단 5%에 그쳤다.   한인 이민자들은 미국 생활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이유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75%) ▶자녀의 양육 환경(73%) ▶성평등(68%) 등을 꼽았다.   반면, 한인 이민자들은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으로 의료 시스템(21%)과 선거의 투명성 및 정치적 선택권(39%), 친인척간 유대감(17%) 등을 꼽았다. 크게 이 세 가지는 한국이 미국보다 낫다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미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계 이민자(91%)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영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명 중 2명(64%)은 이민을 오기 전부터 영어를 배웠다고 답했다.   반면, 한인 2명 중 1명(48%)은 이민 전 영어를 읽고 구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인도계(84%), 필리핀계(82%), 중국계(57%)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어 구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한인 응답자는 27%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 측은 보고서를 통해 “언어 장벽은 학교 및 직장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의 차별과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재정 역시 이민 후 정착 과정에서 주로 겪게 되는 문제다. 아시아계 응답자의 58%는 입국 후 첫 6개월간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종교기관, 지인 등 다양한 경로로 재정적 정착 지원을 받았다. 반면, 한인 응답자는 51%가 가족 또는 친구로부터 금전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지인 외 종교단체(9%), 정부 지원(8%), 아시안 비영리단체(4%) 의존도는 타 아시아계에 비해 낮았다.   갈등이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는 5% 미만이다. 베트남계 이민자의 경우는 32%에 달했다.   아시아계 응답자 중 절반 이상(59%)은 미국의 현 이민 제도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민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 7월 5일부터 2023년 1월 27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7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5036명이 외국 태생의 이민자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국 아시안 경제적 기회 아시아계 이민자들 한인 이민자

2024-10-09

[중앙칼럼] 아시아계의 ‘고국 사랑’ 순서는

이민자가 1000명이면 1000가지의 사연이 있다고 했다.     이민의 이유와 과정, 그리고 정착까지 가치관이 계속 변할 수 있는 게 이민자 문화다. 그렇다면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고국과 주변 국가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퓨리서치가 지난해 7개월 동안 아시아계 이민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내용은 이미 지면에 소개가 됐지만 그 밖에 흥미로운 내용도 많다.  이번 조사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 중국 출신을 대상으로 했으며 1세와 2~3세들을 구분해서 실시했다.     일단 7개 출신 국가 중에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일본계로 92%였다. 그 다음으로 대만계(95%), 한국계(86%), 인도계(76%), 필리핀계(72%), 베트남계(59%), 중국계(41%)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계의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은 많은 1세가 베트남 전쟁 때 탈출한 ‘보트피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베트남이 1995년 수교를 재개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그나마 베트남계의 고국 호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베트남계가 많이 거주하는 웨스트민스터에서는 비디오 대여점에 호치민 사진 한장이 걸려도 수백명이 항의시위를 했다.     고국을 사랑하는 인도계의 비율이 76%라는 것도 주목된다. 다른 6개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인도에 대한 호감도는 평균 3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한 호감도가 평균 17%에 불과했다. 인도에 대한 타 아시아계의 호감도는 낮지만 인도계의 고국에 대한 자긍심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여 주목된다. 필리핀에 대한 호감도 평균 역시 37%에 머물렀다. 한국과 대만, 중국계의 필리핀에 대한 호감도 역시 20%대에 머물렀다.       한인들의 일본에 대한 반감은 유독 도드라졌다.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한인 비율은 36%에 불과해 대만계 87%, 필리핀계 79%, 베트남계 77%, 인도계 70%와 비교해 아주 낮은 수준이다. 중국계는 63%였다. 해당 조사가 응답자들에게 굳이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까지 한일 양국의 지속적인 갈등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 전쟁의 후유증이 나라마다 다른 형태로 남고 치유됐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과 고국에 갖는 호감도 조사에서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보인다. 대체로 1세들은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평균 83%를 기록했지만, 2~3세들은 평균 64%였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고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았다. 예를 들어 인도는 고국에 대한 호감도가 대학원 졸업 이상 42%, 대졸 35%, 고졸 2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은 반대로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고국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겠냐는 질문에도 민족 간의 차이가 있었다. 당연히 2~3세들의 대답은 ‘NO’가 더 많았다. 중국계는 16%만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고, 인도는 가장 높은  33%였다. 한인은 4명 중 1명인 26%였다.     고국행의 이유로 한인들은 ‘더 나은 보건 혜택’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중국계는 ‘가족과 친구’(27%), ‘문화적 친숙함’(24%) 등 순이었다. 또 ‘고국이 더 안전해서’(13%), ‘인종차별이 적어서’(8%)도 있었다. 반면 필리핀계는 ‘낮은 생활비’(47%), ‘가족과 친구’(35%) 등이 상위에 올렸다. 인도계는 무려 53%가 물가를 이유로 꼽았다.     미국은 ‘멜팅팟(melting pot)’으로 불리는 다인종 국가다. 모두가 똑같아질 수는 없다. 피부색도 생각도 가치도 다르다. 하지만 합리적 기준을 만들고 공동의 가치를 지향한다. 그것이 이 나라의 장점이 아닐까.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아시아계 고국 고국 호감도 아시아계 이민자들 동안 아시아계

2023-07-23

“아시아계 스스로 불평등, 불이익에 적극 항의해야"

                버지니아 제이슨 미야레스 법무장관은 버지니아주에서 최초로 열린 아시아계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이 받는 역차별, 불평등, 불이익에 적극 항의해야 한다"면서 "버지니아 법무부와 검찰청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한인커뮤니티센터서 개최했다. 미주한인재단 워싱턴(회장 박로사) 주최로 열린 타운홀 미팅은 한인, 베트남계, 중국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행사의 진행은 해롤드 변 버지니아 노동산업부 부국장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미야레스 장관은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가 토마스 제퍼슨 고교의 새로운 입학 정책에 차별적인 대응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고 알렸다. 특히 미야레스 장관은 "(TJ 고교의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스캔들은)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기 위해 미국에 온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꿈을 짓밟은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다짐했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시아계 아이들이 새로 수정된 입학 절차 때문에 차별을 받을까 두렵다”며 “TJ고교가 2020년에 입학 전형을 바꾸며 아시아계 입학생 수가 20% 감소했다”고 아시안 학생들이 받은 역차별적 입학 전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미야레스 장관은 “학교가 버지니아 인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위법했을 시,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많은 참석자들은 투표, 공공 안전, 아시안 인종 차별 등 현시점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야레스 장관은 스스로를 “시민의 보호자”라고 칭하며 사람들이 부담 없이 문제를 보고하도록 격려했다. 이밖에도 미야레스 장관은 범죄율 상승,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고충에 대한 아시아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한편, 미야레스 장관은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글렌 영킨 주지사를 비롯 행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민주당이 장악한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등에서는 협조를 해주지 않아 각종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위원회 등에 아시아계 주민들이 불만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시정조치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아시아계 불평등 아시아계 입학생 아시아계 주민들 아시아계 이민자들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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